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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포 50대 여성 보컬학원 초등학교 이후 처음 다시 시작한 음치교정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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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기박치기 26-08-19 15:45 2회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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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포 50대 여성 보컬학원 초등학교 이후 처음 다시 시작한 음치교정 수업
“노래를 마지막으로 제대로 불러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
망포에서 찾아온 50대 여성 수강생이 처음 상담할 때 하셨던 말씀입니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초등학교 음악시간 이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경험이 거의 없다고 하셨죠.
그렇게 수십 년을 살았습니다.
그동안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0대가 되면서 친구 모임과 친목 자리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즐겁게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
“우리 노래방 갈까요?”
그 한마디가 이분에게는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모임은 좋은데 노래방은 싫었습니다
처음에는 노래방만 슬쩍 빠져나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그런데 사실 뒤에 약속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함께 간 날에는 누구보다 열심히 박수를 쳤습니다.
마이크가 자신의 자리만 피해가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노래방뿐 아니라 모임 자체도 부담스러워졌다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성인 음치교정 수업을 찾아오는 분들 가운데 이런 분들이 꽤 많습니다.
노래를 잘하고 싶은 욕심보다도
“이제 그만 피하고 싶어요.”
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죠.
앞으로도 계속 피할 수 있을까요?
제가 수업하면서 가끔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50대부터는 오히려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요.
친구 모임, 동창회, 여행, 가족 행사….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노래할 자리가 몇 번이나 생길까요?
그때마다 화장실을 가고, 약속이 있다고 하고, 마이크를 옆 사람에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방법이죠~^^
그런데 이번 수강생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딱 한 곡이라도 제대로 불러보고 싶어요.”
저는 그 정도 목표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가수처럼 부를 필요도 없고 고음을 시원하게 뽑아낼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끝까지 편안하게 부르는 것.
그것이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첫 수업은 도레미부터 시작했습니다
노래를 오랫동안 하지 않은 분에게 갑자기 곡부터 반복해서 부르게 하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음정이 왜 흔들리는지 모르는데 노래만 계속 부르면 같은 실수가 반복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망포 50대 여성 보컬레슨은 아주 기초적인 소리부터 시작했습니다.
도—레—미—파—솔—.
어린아이들이 배우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 음치교정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피아노 소리를 듣고,
그 음을 귀로 기억하고,
내 목소리로 다시 정확하게 만들어보는 연습입니다.
처음에는 음 하나를 내는 것도 조심스러워하셨습니다.
“선생님, 이게 맞아요?”
조금 틀리면 어떻습니까.
40년 가까이 사용하지 않았던 감각을 다시 깨우는 중인데 처음부터 잘하면 그게 더 이상하죠~^^
부끄러움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순간
몇 번 반복하자 조금씩 변화가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피아노를 눌러도 어떤 음인지 감을 잡지 못하셨지만 반복할수록 귀와 목소리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스스로 음을 맞췄습니다.
정말 작은 성공입니다.
하지만 평생 자신을 ‘음치’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어? 저 방금 맞았어요?”
그때 수강생의 표정을 저는 좋아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성인 음치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노래 실력보다 먼저 바뀌는 것이 사람의 표정이라는 점입니다.
겁먹었던 얼굴에 조금씩 웃음이 생기죠.
50대, 다시 노래를 만나다
망포에서 오시는 이 수강생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모임에서 더 이상 노래방을 피하지 않는 것.
그리고 자신의 애창곡 한 곡을 당당하게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한 곡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한 곡이 익숙해지면 두 번째 곡이 궁금해지고,
두 곡을 부르게 되면 어느 순간 마이크가 예전만큼 무섭지 않게 됩니다.
노래는 젊었을 때 배워야 하는 것도 아니고 타고난 사람만 즐기는 것도 아닙니다.
50대에도 시작할 수 있고,
60대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저희 음치기박치기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더 잘 부르기 위해서만 오는 곳이 아닙니다.
평생 노래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맺혀 있던 분이
“나도 한번 불러볼까?”
그 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망포 50대 여성 수강생도 그렇게 첫 음을 냈습니다.
아직은 도레미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한 노래방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는 날이 오겠죠.
그날의 첫 번째 노래가 끝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으실지,
저는 벌써 조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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